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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게임'에만 자본 침투···중복 투자 '위험 수위'

  • 안희찬
  • 입력 2002.10.2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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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복투자 상황이 연출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투자업체들이 과감한 투자보다는 시장에서 성공할 만한 업체에만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IT업체 투자가 과열됐던 2000년도에 투자했던 업체들 대부분이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함에 따라 투자자본을 회수하지 못한 투자업체들이 몸을 사려 중복투자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체에서는 이에 대해 중복투자 현상이 심해질수록 업체의 상황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고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투자를 받았거나 진행중인 업체들 대부분의 경우 이미 투자를 받아 재정적인 어려움이 덜할 뿐 아니라 개발한 게임의 성공도 확실하다는 점에서 투자가 이뤄질 필요가 없다는 시각이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업체들이 중복투자를 하는 이유는 시장 성공이 확실해 투자자본 회수가 쉬울 뿐 아니라 투자이윤도 높기 때문이다.||이런 이유로 모 투자회사는 강압적인 방법을 동원해 투자를 진행시키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돼 문제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중복투자가 이뤄진 게임은 3D게임으로 시장에서 가장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뮤’를 비롯해 최근 급속한 인기를 얻고 있는 ‘크로노스’, ‘라그나로크’ 등 이미 대중적인 인기를 확보한 게임들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중복투자로 인해 업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투자업체들이 긴 안목을 갖고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현재 국내에서 매출을 발생하고 있는 게임은 ‘리니지’, ‘바람의 나라’를 비롯한 초창기 게임들과 올해 크게 부각된 3D게임인 ‘뮤’, ‘라그나로크’, ‘샤이닝로어’, ‘크로노스’ 등이 있다.

이들 게임을 개발한 회사들의 경우 엔젤투자가를 비롯해 다양한 투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올해 크게 부각된 3D게임들의 경우 최근 상용화가 진행돼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게임으로 ‘뮤’의 경우 상반기 매출이 1백억원(순이익 56억원)을 돌파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다른 게임들도 이미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거나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보다 유료화 전환 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게임들은 대부분 창투사를 비롯해 최근 퍼블리셔로 나서고 있는 업체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 투자한 창투사나 퍼블리셔들이 게임에 투자한 시기는 대부분 시장에서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동시접속자 3만명을 전후해서다.

‘뮤’나 ‘라그나로크’, ‘샤이닝로어’, ‘크로노스’ 등은 모두 동시접속자 3만명을 전후해 게임에 대한 투자를 받았으며 이들 게임들 중 ‘뮤’나 ‘라그나로크’ 등은 투자받은 직후 유료로 전환해 성공했다. ‘샤이닝로어’와 ‘크로노스’ 등도 현재 동시접속자가 3만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샤이닝로어’는 개발기간 3년의 대작게임으로 개발초기부터 이미 인기를 끌 것이라는 평가가 있었으며 오픈베타 이후 유저들의 관심이 높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엔씨소프트에서 ‘샤이닝로어’의 판권을 인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샤이닝로어’의 경우 판권을 인수하지 않아도 충분히 자체적인 힘으로도 성공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기 때문이다.

‘크로노스’의 경우도 최근 퍼블리셔를 표방한 사이어스로부터 1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크로노스’는 이미 넥슨으로부터 마케팅 협력을 체결한 상태로 동시접속자 3만명을 넘어서며 굳이 투자를 받지 않아도 성장할 수 있는 게임이다.

사이어스측은 “개발과 관련해 투자한 것이 아니라 마케팅에 대한 투자로 개발사인 리자드인터랙티브의 경우 마케팅비가 필요해 투자협력이 이뤄졌다”며 중복투자 의혹을 회피했다.

한편 중복투자보다는 게임성과 향후 발전가능성을 보고 게임에 투자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온라인 퍼블리셔를 지향하고 있는 넷마블, 넥슨 등이다. 넷마블이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은 대부분 유저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들 게임들은 독특한 형태의 게임들이다.

슈팅게임인 키프엔테인먼트의 ‘제로’를 비롯한 아라마루의 ‘노바1492’, 드래곤플라이 ‘카르마온라인’ 등으로 업계에서도 창의적인 게임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넥슨도 기존 게임에서 벗어난 게임 퍼블리셔 업체로 유명하다. 넷마블 한 관계자는 “비록 넷마블의 경우 자본투자는 하지 않고 있지만 현재 뜬 게임에 보다 뜰 수 있는 게임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자본투자를 하는 업체들도 이미 뜬 업체에 투자해 투자회수에 급급해 하지말고 긴 안목을 갖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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