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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의 광화문연가]따뜻한 봄날을 기대하며 …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9.02.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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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상과 다르게, 큰 추위 없이 무난하게(?) 흘러가고 있다. 추위보다는 미세먼지 이슈가 더욱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날씨와 다르게, 게임업계는 그 어느 때 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넥슨의 매각 소식이 연초부터 다른 게임사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우리나라 최고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 매각 소식에 일단은 모두가 움츠린 상태로 상황을 지켜보자는 모양새다.  

넥슨의 여파인지는 모르겠지만, 업체들의 신작 출시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올해 출시된 게임 중에서 국내 개발작은 ‘스피릿위시’ 정도가 상위권 매출에 이름을 올리고, 나머지 신작들은 대부분이 중국산 모바일 MMORPG들이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퍼블리셔도 비용과 리스크가 높은 국산 게임보다는 검증이된 중국산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국내 개발사들의 설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C게임사 대표는 “더 이상 게임사를 유지하기 힘들 것 같아서 직원들을 먼저 정리하고 회사 역시, 폐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 이상 한국에서 신생 게임사는 살아남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설상가상으로, 투자 시장마저 얼어붙었다. 중견업체들이 인디 장르에 손대기 시작하면서 소규모 인디게임사들의 시장 진출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투자 시장까지 악영향을 미치면서 신규 투자에 대해서 벤처캐피탈은 물론, 엔젤 투자자까지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L게임사 대표는 “인디 게임 시장 수명이 점차 짧아지면서, 이제는 빨리 개발해서 다작하지 않는 이상,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며 “다작과 퀄리티 측면에서 봤을 때 메이저 게임사과의 경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규 플랫폼에 대한 기대까지도 꺾이고 있다는 제보 또한 잇달았다. 기존 오픈 마켓 사업자들이 HTML5 등 새로운 플랫폼에 대해서 제재를 가했다는 것(현재 관련 내용을 취재 중이며, 사실로 확인될 경우 기사화 할 계획). HTML5 등을 준비했던 업체들에게는 굉장히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HTML5 게임을 개발 퍼블리싱하는 A게임사 대표는 “오픈 마켓 사업자들의 갑질로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이제까지 준비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몇몇 게임사를 제외하곤 모두가 한목소리로 힘들다고 이야기 한다. 원론적인 이야기지만, 재미있는 혹은 잘 만든 게임은 유저들이 먼저 알아본다. 지난 1월 말 개봉한 ‘극한직업’이 1,300만 관객 수를 돌파했다.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관람객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래간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 한국영화 흥행기록 4위에 랭크됐다. 여전히 관객몰이 중으로 역대 1위 관객 수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을 수 있다는 기대 또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잘 만든 콘텐츠는 시장에서 분명히 성공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게임파라디소와 버프스튜디오 등에서 개발한 모바일게임이 글로벌에서 각각 1,000만, 8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면서 훌륭한 성공을 이뤄냈다. 
게임시장이 어려운 것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은가. 이와 관련해 본지는 게임산업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해법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결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해야한다는 기조 아래, 성공 키워드를 747호 스쿠프를 통해 다뤘다. 

다작이 아니라도 좋다. 똑같은 양산형 게임을 벗어나, 정말 많은 글로벌 유저들이 좋아할 수 있는 재미를 찾아낸다면 그리고 이를 지속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Spring is coming’이라는 말로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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