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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의 광화문연가]방치형? 방치형! 방치형!!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9.02.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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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간단한 퍼즐게임으로 태동을 알렸다면, 이후 슈팅, 액션 등으로 진화하더니 MORPG를 거쳐, MMORPG까지 PC온라인으로 즐기던 퀄리티 그대로를 손 안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메이저 게임사들 대부분이 앞다퉈, 심리스 방식의 월드맵과 수백여명이 동시에 전투할 수 있는 환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트렌드에 대해서 유저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모바일 기기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단점은 유저인터페이스(U·I)와 시간적인 제한이 크다는 것이다. 작은 화면으로 게임을 장시간 플레이하다보니, 피로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개발사들이 내놓은 것이 바로, 자동사냥이다. RPG 장르의 대부분이 자동사냥을 채택하고 있다. 문제는 자동사냥이 대세가 되면서 유저들의 재미가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콘트롤의 재미’보다는 이제는 ‘보는 재미’로 트렌드가 이동한 느낌이다. 짜릿한 손맛보다는 보는 쾌감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트렌드라면, 모바일 환경에서 MMORPG와 방치형 게임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클릭커 게임(Clicker Game) 혹은 방치형 게임으로 불리우는 이 장르는 게임을 켜 놓으면 캐릭터가 알아서 전투를 하고 알아서 성장을 하는 콘셉트로 2015년 인디게임 개발사들 설립을 증가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중년기사 김봉식’을 시작으로, ‘어비스리움’ 등 다양한 방치형 게임이 우리나라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늘도환생’의 경우 글로벌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면서 월 매출 40억 원을 돌파하는 등의 괄목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인디게임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방치형 게임이 최근에는 중견 게임사들에게도 기회의 장르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인디 이미지를 벋고 퀄리티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유명 I·P와 결합하면서 메인 스트림로 합류하고 있다. 
얼마 전, 일본 시장에서도 방치형 게임 하나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매출 순위 20위권까지 오르는 성과를 자랑했다. 지난해 지스타에서도 이런 인기를 반영하듯, 일본 게임 퍼블리셔들이 방치형 게임에 대한 문의가 잇달았다는 후문이다. 

유수의 엔진을 활용한 화려한 그래픽과 심리스 방식의 맵 등이 이런 상황에서 굳이 필요할까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어짜피, 그 필드를 돌아다니는 인원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불필요한 리소스를 투자하면서 PC온라인게임과 같아질 필요는 없다. 
‘방치형’ 게임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갖고 있다. 액션, RPG는 물론 슈팅과 전략 시뮬레이션, 디펜스 등 아이디어만 좋다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고민은 필요하다. 최대한 불필요한 리소스를 제외시키더라도 그 게임만의 경쟁력이 있어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그래픽적인 퀄리티만을 높이려는 시도만이 있는 상황이다. 그래픽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는 특징이 필요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와 관련해 수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그런 고민을 이어나가고 있을 것이다. 인디가 아닌, 대세 장르로 떠오른 ‘방치형’ 게임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과 글로벌 시장 동향에 파악이 이뤄진다면 우리나라 게임사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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