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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의 광화문연가]게임 관련주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8.12.0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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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에 하나가, ‘어떤 주식을 사면 돈을 벌 수 있을까요?’다. 게임과 관련된 주식은 기대 심리가 매우 크기 때문에 테마주로 분류된다. 주식시장에 새로운 사건이나 현상이 발생해 증권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일이 발생할 때 이런 현상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군을 우리는 테마주라고 이야기 한다. 

대표적으로 바이오, 전기차, 블록체인 등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산업군이 여기에 속한다. 이 밖에도 정치적인 이슈로 오르내리는 일반 주식도 테마주로 꼽히기도 한다. 결국 테마주는 시장 혹은 사회적인 이슈를 발판으로 향후, ‘잘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식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뜻한다. 
게임도 대표적인 ‘테마주’ 중에 하나로 꼽힌다. ‘흥행’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있는 게임사업은 잘 풀리면 ‘초대박’이라는 인식이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강하다.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등 적지 않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에는 출시 전 게임 ‘타이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위 말하는 ‘대작’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사 주식은 출시 전까지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출시 전날 혹은 출시일에 성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하락하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로 게임 주축 콘텐츠가 변화하면서 주가 변동의 주기 또한 매우 빠르게 바뀌고 있다. 모바일게임 최고매출 순위에서 10위권을 유지하다가도 갑자기 5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의 롱런 게임들이 사라지면서 주가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1997년 ‘바람의나라’와 ‘리니지’로 시작된 우리나라 게임산업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흥행’과 ‘테마’라는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도 그 회사의 재정상황이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단 신작이 나오기 전에 사자는 ‘묻지마’식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단일 타이틀로 상장에 성공한 회사들의 경영이 악화되면서 상장폐지까지 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게임과 관련된 투자는 무조건 단기로 해야 한다는 인식 또한 확신되고 있다.
현재, 게임관련 주식 가격 대부분이 발행주가보다 높은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 주식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게임과 관련된 주가가 매우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주식이라는 것이 미래 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이 분명 있지만, 실적과 영업이익 등을 좀 더 꼼꼼히 보고 투자를 진행해야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이 게임의 I·P는 무조건 성공할꺼야’, ‘이번 신작은 글로벌에서 대박이 터진데’ 등과 같은 뜬구름 잡는 식의 투자는 위험하다. 실적에 비해서 주가가 높은 주식과 낮은 주식이 분명히 게임주에도 존재한다. 
상장된 게임관련 회사들 역시, 이런 ‘테마’라는 굴레에 갇혀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다. 분명 회사는 성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지고 주주들의 원성으로 큰 경영의 기조까지도 흔들리고 있다. 

우리나라 게임사로는 최초로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엔씨소프트의 상장일은 2000년 7월이다. 비약적인 발전과 동시에 안정적인 주가를 보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언제 흔들릴지 몰라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그 회사의 역량과 비전을 믿고 장기적인 투자를 이어갈 수 있는 환경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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