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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의 광화문연가] 은산분리 완화와 게임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18.08.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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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산분리 완화와 관련된 이슈로 여론이 뜨겁다. 산업자본이 금융시장에 침투, 장악하지 못하도록 막는 은산분리 완화 정책에 대해서 뜻 밖에 게임관련 회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국회에서는 은산분리 규제완화 해법으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은 원칙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없도록 막되, 정보통신(ICT) 분야 자산 비중이 50%를 넘을 경우 규제 예외를 적용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은산분리 규제 예외를 적용할 경우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집단에선 케이티(KT), 카카오(kakao), 네이버, 넥슨, 넷마블 등 5곳이 요건을 충족한다는 매체 보도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인 ‘넥슨뱅크’, ‘넷마블뱅크’ 탄생이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뜻한다. 카카오뱅크가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상태로, 기회가 된다면 넥슨과 넷마블 등이 도전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당장 두 곳 모두,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는 비공식적인 코멘트를 보였지만, 막대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황금알’을 낳는 사업을 그냥 두고만 보고 있을지는 의문이다. 

기자는 게임사들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다. 된다면, 무조건 진출을 해서 자금을 확보해 그 돈을 게임 개발사 투자 쪽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최고의 시나리오가 아닐까 싶다. 
넥슨과 넷마블 두 회사 모두, 아직까지 현금 유동성이 매우 뛰어나고 어디든 자신들이 인수할 기업이 있다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인수를 할 수 있겠지만, 피인수 업체는 매우 한정된 것이 사실이다.  

여전히,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게는 많은 투자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두 회사 모두, 그쪽까지는 신경 쓰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를 통해 은행이 설립된다면 이런 소외 받는 개발사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게임과 관련된 개발사들에게 최소한 기술보증기금보다 싼 이자에 자금을 공급해 줄 수 있다면, 신생·소형 개발사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기자의 바람일 뿐 그들이 진짜 금융시장에 진출을 한다고 해서 중소 게임사들의 위한 정책을 펼칠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최소한 게임 개발에 대한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있는 금융사가 있고, 관련된 상품이 개발된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혼자 먼저 김치국을 사발 통째로 들이키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최근 소형 게임 개발사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 당장, 1세대 온라인게임 상장사들도 자금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만큼, 새로운 돌파구가 하나라도 더 생긴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덧 : “대표님, 이러시면 안되는 것 아닌가요?” 2회 연재 후, 정말 많은 개발자분들이 관련 제보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된 곳도 있고, 처음 보는 개발사 이름도 많이 거론이 됐습니다. <경향게임스>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취재와 기사를 통해 개발자들의 노동환경 개선에 힘쓸 것입니다. 부당노동행위를 겪은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적인 자문까지도 진행할 계획이니, 앞으로도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경향게임스=김상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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